카카오 컨소시엄의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오른쪽)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카카오 컨소시엄의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오른쪽)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카카오톡에서 바로 송금 결제가 가능한 ‘내 손 안의 모바일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장을 낸 카카오 컨소시엄의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가 7일 인터뷰에서 밝힌 ‘카카오뱅크’의 핵심 가치다. 컨소시엄에는 주도 그룹인 한투금융(지분율 50%)과 카카오(10%), 국민은행(10%)을 비롯해 SGI서울보증 이베이코리아 텐센트(중국) 우정사업본부 등 11곳이 참여했다.

윤 부사장은 “예를 들어 학교 동창회에서 회비를 걷을 때 ‘단톡방(단체 채팅방)’ 공동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구성원이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회계 처리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톡(메신저 대화)’만으로 간편하게 송금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정사업본부의 물류망을 활용해 카카오뱅크에서 환전한 달러를 우체국 택배로 자택이나 사무실에서 받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무는 “옥션·G마켓의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한다”며 “상거래 데이터와 SGI서울보증의 신용 정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행동 기반 빅데이터까지 묶어 분석하면 기존 10등급에 불과했던 신용등급을 100등급 이상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텐센트와 동남아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무는 “인터넷은행(위뱅크)을 운영 중인 텐센트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뒤 동남아 시장에 동반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최근 카카오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3대 메신저 중 하나인 ‘패스’도 (동남아 진출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금융 주력사인 한투금융이 50% 지분을 갖고도 카카오와 함께 리더십을 행사하는 데 대해서는 “양사 최고경영진 간 오랜 신뢰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