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주진형 `일방통행식 개혁`…소통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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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내홍이 깊다. 5일 시작되는 `서비스 선택제`를 두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과 임직원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계좌를 상담계좌인 `컨설팅 계좌`와 비상담계좌인 `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수수료를 달리하는 제도다. 프라이빗뱅커(PB)의 체계적인 상담과 관리를 원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의 수수료를 달리 받겠다는 것이다. 고객 주식을 과도하게 사고팔며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증권사 영업행태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는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 정액 수수료를 받는 다이렉트 계좌를 이용하는 소액 투자자의 경우 분할 매수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이탈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영업기반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를 앞두고 임직원들이 주 대표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이유다.
이쯤 되니 주 대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올바른 개혁이라 반기는 외부 시각이 있는 반면, 취임 이후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직원들도 주 대표의 실험정책에 피로도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주 대표는 취임과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수백 명의 직원을 잘라냈다. 그리고 구조조정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직원들의 이탈은 지속됐다. 매도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자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은 부담이 됐는지 절반 이상이 자리를 옮겼다. 성과급 폐지와 연봉제 개편도 직원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반대로 주 대표를 증권가의 선구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 대표가 고객중심의 경영을 내세우며 발표한 혁신안들을 높게 평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수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에 매도 리포트를 도입하고, 개인 실적을 위해 고객 이익에 반하는 과당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개인 성과급 제도도 폐지했다.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를 만들겠다며 증권사에 편집국을 신설하고 소설가와 기자를 직원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평가 여부가 아니라 소통 방식에 있는 듯하다. 주 대표는 지난주 서비스 선택제를 두고 반기를 든 임직원에게 치열한 논의 대신 대기 발령 통보로 답변했다. 심지어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 교체 기간 중 기회주의적 출세주의가 기승을 떨게 되어있다`고 평했다. 그리고 `이것을 단순히 리더십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사건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대표가 말했듯 새 대표가 내정된 상황에서 그가 시행하는 개혁의 추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혁의 방향성을 논하는 것도 맞지만 내부 설득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올바른 개혁이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고객들까지 설득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이제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얼굴을 내비치고 일방적 소통이 아닌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없게 되기 전에 말이다.
정미형기자 mhch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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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계좌를 상담계좌인 `컨설팅 계좌`와 비상담계좌인 `다이렉트 계좌`로 나누고 수수료를 달리하는 제도다. 프라이빗뱅커(PB)의 체계적인 상담과 관리를 원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의 수수료를 달리 받겠다는 것이다. 고객 주식을 과도하게 사고팔며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증권사 영업행태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는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 정액 수수료를 받는 다이렉트 계좌를 이용하는 소액 투자자의 경우 분할 매수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이탈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영업기반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를 앞두고 임직원들이 주 대표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이유다.
이쯤 되니 주 대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올바른 개혁이라 반기는 외부 시각이 있는 반면, 취임 이후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직원들도 주 대표의 실험정책에 피로도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주 대표는 취임과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수백 명의 직원을 잘라냈다. 그리고 구조조정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직원들의 이탈은 지속됐다. 매도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자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은 부담이 됐는지 절반 이상이 자리를 옮겼다. 성과급 폐지와 연봉제 개편도 직원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반대로 주 대표를 증권가의 선구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 대표가 고객중심의 경영을 내세우며 발표한 혁신안들을 높게 평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수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에 매도 리포트를 도입하고, 개인 실적을 위해 고객 이익에 반하는 과당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개인 성과급 제도도 폐지했다.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를 만들겠다며 증권사에 편집국을 신설하고 소설가와 기자를 직원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평가 여부가 아니라 소통 방식에 있는 듯하다. 주 대표는 지난주 서비스 선택제를 두고 반기를 든 임직원에게 치열한 논의 대신 대기 발령 통보로 답변했다. 심지어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 교체 기간 중 기회주의적 출세주의가 기승을 떨게 되어있다`고 평했다. 그리고 `이것을 단순히 리더십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사건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대표가 말했듯 새 대표가 내정된 상황에서 그가 시행하는 개혁의 추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혁의 방향성을 논하는 것도 맞지만 내부 설득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올바른 개혁이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고객들까지 설득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이제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얼굴을 내비치고 일방적 소통이 아닌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없게 되기 전에 말이다.
정미형기자 mhch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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