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3분 어닝 시즌은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기인 만큼 자산 대비 저평가 종목, 예상실적이 상향 조정 중인 종목, 이익증가율 및 전망치가 모두 긍정적인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5일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9월 들어서 코스피지수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4.72% 하향 조정되면서 30조원을 밑돌았는데 90% 이상 실적이 하향 조정된 조선업종 외에도 증권, 은행, 운송, 기계, 미디어, 화학, 보험 등 그간 코스피 강세를 주도해온 업종 대부분이 하락 반전하거나 개선세가 주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건설,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을 제외하고는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실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불확실성'이란 변수가 재차 대두될 수 있지만, 이미 외국인의 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측면에서 국내 대형주들의 추가 상승 시도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저평가주는 물론 모멘텀이 풍부한 주식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불확실한 3분기 실적시즌에도 불구하고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곳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는 업종 전략이 핵심"이라며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했다.
글로벌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지표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가 200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소비 지표의 탄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이란 설명이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호조와 중국 인바운드 소비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유통,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특히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가 증가하는 개별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의 박스권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 3분기 이익증가율과 이익전망치가 모두 긍정적인 곳을 추천주로 내놨다. 한진중공업, 삼성전기, 코오롱인더, KH바텍, 만도, 원익IPS, 현대산업, 실리콘웍스, 태광, 솔브레인, 평화정공, 코리아써키트, 한국항공우주, S&T모티브, 삼성전자, 피에스케이, LG하우시스, GS리테일, 농심, 매일유업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에 대해 "이익증가율이 높은 곳들 가운데 최근 전망치 변화가 나쁘지 않은 종목들"이라며 "이익전망치의 신뢰도는 곧 이익증감률에 대한 신뢰도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시즌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실적시즌을 대비해 저PER(주가수익비율)·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원은 "동종 업종 내에서 PER과 PBR은 중위값 미만인 기업, 같은 업종 안에서 영업이익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중위값을 초과하는 곳들이 투자 대안"이라며 한국전력, SK, 신세계, 대한유화, 동원개발, 이수페타시스, 심팩 등을 '매수'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환율 변동을 고려한 3분기 실적시즌 유망주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기아차, KT&G, 삼성전기, 영원무역, 이오테크닉스, 일진홀딩스, 코나아이, 슈피겐코리아, 바텍, 아스트, 평화정공 등이 관심주로 제시됐다.
KB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한 이후 3분기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인 대한유화, 효성, 한화, 롯데케미칼, 삼광글라스, 풍산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한텍·티엑스알로보틱스·한화플러스제5호기업인수목적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이들 기업의 공모가는 각각 1만800원, 1만3500원, 2000원이다. 매매 거래는 오는 20일부터 개시된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에서 보수로 36억원을 수령했다. 이마트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성과급을 깎은 결과다.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6억 2700만원 등 보수로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36억9900만원)보다 2.4% 감소한 금액으로, 급여를 동결하고 성과급을 다소 삭감했다.이마트는 "지난해 3월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밝혔다.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각각 17억67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2.3%(12억9800만원) 급감했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1년 전보다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지난 13일 발표된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감소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2.4%(9000만원) 줄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속속 다가오는 가운데 상당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현 경영 체제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최고 실적을 내면서다.◇‘1조 클럽’ 한투·미래에셋 ‘연임’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교보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10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하나같이 이사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현 대표를 차기 수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성과를 낸 덕분이다. 한투증권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0.4% 늘어난 21조6342억원, 영업이익은 93.3% 급증한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증권사 중 최고 성적표다.각자 대표 체제인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역시 작년 1조원을 훌쩍 넘었다. 미래에셋그룹 내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박현주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하며 연금, 해외 주식, 디지털 등 소매부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석기·박현철 대표 “실력으로 입증”중소형 증권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올투자증권에선 황준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