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박인규 대구은행장(왼쪽)이 이명섭 HK저축은행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지난달 23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박인규 대구은행장(왼쪽)이 이명섭 HK저축은행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그룹은 지난 5월 지주회사 창립 4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순이익 6000억원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같은 그룹 비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게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1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담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DGB금융 전체 순이익인 2297억원에 근접한 실적이다.

그룹을 이끌어가는 대구은행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핀테크 강화 △동남권 영업기반 확충 △수도권 영업망 확대 등의 경영전략을 세웠다.

먼저 미래금융 먹거리와 직결되는 핀테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8월 미래테크놀로지·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기업과 연이어 협력관계를 맺었다. 미래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 전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와 관련해 금융결제원의 적합성 심의를 통과한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현재 국내 OTP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기반의 송금·결제 서비스 ‘토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대구은행은 이 서비스를 은행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핀테크 대응팀도 구성해 방향을 모색 중이다.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행보도 시작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7월 문을 연 반월공단지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진출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또 최근 HK저축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1금융권의 영업 방식을 저축은행과 공유하면서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전략을 펴겠다는 뜻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