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 같은 골프웨어, 가을 필드 사로잡는다
본격적인 가을 골프 시즌이다.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가 총출동하는 ‘2015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오는 6일부터 송도에서 열리는 등 빅 이벤트가 끼어 있어 골프 애호가들은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을 맞고 있다.

올가을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골프복과 캐주얼의류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세련된 골프웨어가 각광받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너무 튀거나 가볍지 않으면서도, 필드에서 멋을 뽐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신상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서구화된 체형에 잘 맞는 슬림핏(slim fit)이 인기를 누리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일상복 같은 골프웨어, 가을 필드 사로잡는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골프에 막 입문한 젊은 층, 특히 여성일수록 자신의 스타일을 잘 살리면서 필드에서 착용감이 편안한 옷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양한 모자, 신발 등과 잘 어울리고 일상생활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스타일의 제품이 인기”라고 전했다.

와이드앵글이 내놓은 ‘쓰리 윙 시리즈’는 남성 점퍼는 지퍼를 사선으로 하고, 여성 재킷은 앞쪽에 비해 뒤쪽 기장을 길게 늘려 상체를 숙여도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거나 속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양쪽 어깨 절개선 부위에 ‘포인티’라는 기능을 집어넣어 스윙 때 고개를 들게 되는 헤드업 현상을 막아준다는 점도 내세웠다.

색상 면에서는 외투에는 블루와 네이비, 내의에는 레드와 아이보리 등을 많이 썼다. 소재 면에서는 보온성이 좋은 알카파, 울 혼방, 다운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고전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영국풍의 타탄체크, 깅엄 체크, 하운드투스 체크, 글렌 체크 등 전통적인 체크무늬에 버건디, 네이비, 블랙, 머스터드 등 묵직한 색감을 더하는 식이다.

헤리토리 골프가 젊은 여성을 겨냥해 내놓은 ‘윈도우 체크 스트레치 팬츠’는 와인과 네이비 색상을 조화시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레노마 스포츠 역시 체크무늬와 줄무늬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트렌치 코트, 스윙다운 점퍼 등을 선보였다.

엘로드는 일본 디자이너 미츠코 사카구치와 손잡고 만든 ‘사카구치 라인’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방풍 오픈 스웨터’는 바람을 잘 막아내는 패딩과 우븐 소재를 사용하면서 양팔에 니트 소재를 덧대어 스윙에 불편함이 없도록 제작했다. 함께 출시한 ‘스윙자켓 FRAD(Free Rounding Able Down)’는 움직임이 가장 많은 신체부위인 어깨와 등 쪽에 저지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잭니클라우스의 ‘패스파인더 기능성 패딩 점퍼’는 가슴과 등판의 색상 및 소재를 달리해 젊은 골프 마니아를 겨냥한 상품이다. 발수 원단을 활용해 비 오는 날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영 코오롱FnC 디자인실장은 “은은한 광택을 더해 세련된 연출이 가능한 바람막이 재킷, 기온이 떨어진 날에 대비해 보온 기능과 신축성을 강화한 알파카나 다운 등의 외투가 주목받고 있다”며 “여성에게는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움직임이 편안한 특수 소재 데님도 추천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