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제록스의 변신] "복합기 아닌 솔루션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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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문서 통합관리, 스캔 즉시 번역…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속도 높이는 후지제록스
아시아·태평양 매출 5년새 두 배로
"2017년 솔루션 비중 50%"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속도 높이는 후지제록스
아시아·태평양 매출 5년새 두 배로
"2017년 솔루션 비중 50%"
![[후지제록스의 변신] "복합기 아닌 솔루션 판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21425.1.jpg)
아시아 신흥시장 공략 가속
후지제록스는 1962년 일본 후지필름과 미국 제록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지금은 후지필름홀딩스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프린터와 디지털 복합기 등을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로 판매하고 있다. 초기에는 일본 시장에만 주력했지만 1990년대 들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1일 문을 연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포함해 현재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등 14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연구개발(R&D)센터도 문을 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요코하마에 이어 세 번째 R&D 기지다. 아시아 지역 고객을 위한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에서 세운 것이다.
후지제록스는 초기부터 대리점보다는 직판점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시장 진출에 초기 비용 부담이 크긴 하지만 전 세계 어디서나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제품은 물론 같은 수준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세계 곳곳을 이동하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해운업체들이 후지제록스를 최고의 복합기 회사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 안에서 사용하는 복합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에서나 쉽게 서비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13개국 중 호주를 제외한 12개국에서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후지제록스의 변신] "복합기 아닌 솔루션 판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23683.1.jpg)
정보 서비스 업체로 변신 중
구리하라 사장은 “문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정보’”라며 “이런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문서 관리·인쇄 등과 관련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업무처리아웃소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밖에 기업 사무기기 전체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면서 인쇄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컨대 후지제록스 복합기에는 각종 센서가 들어 있어 소비자의 사용 실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집계 분석해 복합기를 최적의 상태에서 이용하고 고장까지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스캔 문서의 자동번역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리하라 사장은 “서비스·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7년까지 50%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 이상 복합기 판매와 유지보수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3D(3차원) 프린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현재 연구개발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