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박4일 동안의 유엔 외교무대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크고 작은 양자 접촉을 하면서 다차원 외교를 펼쳤다.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덴마크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서는 58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모색하는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훈훈한’ 대화를 나눠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7일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 직전에 박 대통령을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먼저 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의 (10월) 미국 방문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했다. 외교가에서는 10월 말~11월 초 한국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유엔총회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일곱 차례 자리를 함께하며 ‘교감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