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판매한 디젤차량도 배기가스량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BMW의 디젤차량 일부 모델이 유럽연합(EU) 오염 허용 기준치의 11배에 이르는 배출가스를 유발한다는 보도가 나와 주가가 폭락하는 등 폭스바겐 사태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24일 기자들에게 “유럽에서 판매된 1.6L, 2.0L 엔진의 폭스바겐 디젤차량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이번 조작 파문을 계기로 폭스바겐 생산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 차량에 대해서도 무작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의 또 다른 유명 자동차업체인 BMW의 X3 x드라이브 디젤차량 한 모델이 EU 허용 오염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주간지 아우토 빌트가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BMW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하락했다.

BMW는 즉각 성명을 내고 “검사 통과를 위한 어떠한 조작이나 속임도 없었다”며 각국의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