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올해 추석 연휴 공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공연을 미뤘던 제작사들이 올가을 무대에 화제작을 잇따라 선보여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시행 중인 ‘공연 티켓 원플러스원(1+1)’ 관람료 지원 사업으로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골라 볼 수도 있다. 지정 예매처인 인터파크에서 관람권을 한 장 사면 무료로 한 장을 더 준다. 1인당 공연별 4장(2장 유료+2장 무료)까지 예매할 수 있다. 관람권 2장 가격만 내면 4인 가족 전체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신데렐라’ ‘인더하이츠’와 같은 라이선스 뮤지컬, ‘원스’ ‘로미오앤줄리엣’과 같은 오리지널 내한 공연부터 연극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민족 명절 한가위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뮤지컬 ‘무한동력’
뮤지컬 ‘무한동력’
‘형제는 용감했다’(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는 뮤지컬계 흥행 보증수표인 장유정(극작·연출)과 장소영(작곡·음악감독) 콤비의 대표작이다. 안동 이씨 종갓집의 두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렸다. 망건을 쓴 유림들이 등장해 랩을 선보이는가 하면 영화 ‘매드맥스’의 기타맨 패러디도 등장한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웃음의 향연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인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4만~9만원. ‘공연 티켓 1+1’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26~29일 공연은 40% 추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무한동력’(서울 대학로 티오엠 1관)은 서울 달동네 하숙집에 모여 사는 이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금융권 대기업 입사가 꿈인 취업준비생 장선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진기한, 대학 중퇴 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김솔이 주인공이다. 작품은 세 사람이 무한동력 장치를 만들려는 ‘괴짜’ 한원식의 집에서 하숙하면서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괴짜 한원식의 현실적인 딸 수자, 반항아 수동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살린다. 극단 목화 출신 배우 박희순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3만~6만원.

라이선스 뮤지컬인 ‘신데렐라’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유리구두를 두고 올지를 직접 선택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신데렐라가 등장한다. 동화 속에선 볼 수 없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재치 있게 비틀었다. 화려한 무대와 마법처럼 이뤄지는 의상 변화로 토니상 의상디자인상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 안시하, 탤런트 서현진, 가수 윤하 백아연 등이 4인4색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5만~14만원.

서울 대학로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 중인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은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극이다. 정반대 성향을 가진 두 주인공이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음악을 통해 성장한다. NEW의 공연제작 자회사 쇼앤뉴와 배우 겸 공연제작자인 김수로가 손잡고 제작한 작품이다. 3만5000~5만5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