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뉴스

ALICE Q 뉴스 퀴즈 오픈

[음악이 흐르는 아침] 헨델 '세멜레' 중 '나 자신을 숭배하게 되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헨델의 ‘세멜레’(1743)는 오라토리오로 분류되지만 작곡 의도는 명백한 영어 오페라다. 테베의 공주 세멜레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비밀 궁전에 머물며 임신까지 한다. 화가 치민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세멜레의 여동생으로 변신해 마법 손거울을 전한다. 거울에 비친 과장된 미모에 도취된 세멜레는 “나 자신을 숭배하게 되네(Myself I shall adore)”라고 노래하는데, 현대인들이 소위 얼짱 각도로 휴대폰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다. 그러고는 여신의 반열에 올랐다는 착각에 빠진다. 결과는 참혹하다. 번개의 속성을 지닌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드러내라고 떼를 쓰다가 타 죽고 마는 것이다. 자기애가 지나쳐 허황된 단계에 이르면 나락에 떨어지기도 쉽다는 것이 세멜레 이야기의 교훈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