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소프트웨어(SW)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 컴퓨터학과 전공 수업은 몰려드는 비전공 학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학마다 SW 강좌를 늘려도 학생을 다 받을 수 없어 수강신청을 제한해야 할 정도다. 청년 취업난과 맞물려 SW와 컴퓨터공학 등을 배우려는 인문·사회계열 학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학들도 SW를 학생 누구에게나 가르치는 보편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세종대가 작년 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SW 교육을 처음 도입했고 국민대는 올해부터 신입생 모두에게 SW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SW중심대학 선정에도 대학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지난주 마감된 접수에는 전국 40여개 대학이 신청했다. 미래부는 SW특성화대학, 개방형ICT 융합과정, 대학ICT신모델확산지원 등 조각조각 나뉘었던 SW 교육 지원 사업을 묶어 집중 지원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다.

2019년까지 매년 20억원씩 지원받을 수 있어 사업을 따내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 SW 인력 양성과 관련한 산학협력 확대, SW 융합 전공 신설, 비전공자 SW 교육 확대 등 대학별로 특화사업에 나서겠다는 제안이 쏟아졌다는 게 미래부 측 설명이다.

미래부는 다음달 초 기존 SW 지원 사업에 참여한 대학 중 6곳, 신규 신청한 대학 중 2곳 등 총 8곳을 선정해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정하는 신규 대학 분야 경쟁률은 10 대 1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2016년 5곳, 2017년 4곳 등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SW중심대학을 2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강도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에 신청한 대학 상당수가 SW 교육을 인문·사회 분야로 확대하는 계획을 제출했다”며 “이번 SW중심대학 사업이 고급 SW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SW 보편 교육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