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SK케미칼,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시 2주만에 120만도즈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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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이슈-가을 백신대전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방식
계란 대신 동물세포 배양…백신 맞으면 예방률 70~90%
어린이·청소년용도 개발
백신에 미래 사활 건 SK
경북 안동에 대규모 백신공장…연내 WHO 입찰 자격 심사
미·유럽 진출 임상도 준비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방식
계란 대신 동물세포 배양…백신 맞으면 예방률 70~90%
어린이·청소년용도 개발
백신에 미래 사활 건 SK
경북 안동에 대규모 백신공장…연내 WHO 입찰 자격 심사
미·유럽 진출 임상도 준비
SK케미칼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출시된 지 2주 만에 누적 주문·판매량이 120만도즈(1도즈=1회 접종)를 돌파했다. 하루에 8만5000만도즈 이상이 나간 셈이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이자 세계에서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 백신이다. 시장에서는 스카이셀플루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케미칼은 생후 6개월에서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용 독감 백신도 세계 최초로 내놓는 등 백신 사업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백신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는 계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독감 백신은 지금까지 유정란 방식 백신뿐이었다. SK케미칼이 스카이셀플루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백신 선택권을 갖게 됐다.
1945년 독감 백신이 국내에서 처음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70여년 동안 유정란 방식 백신이 널리 쓰였다. 유정란 방식은 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는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기술이다. 유정란 방식 백신 1도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1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때문에 유정란 확보량에 따라 생산량도 좌우된다. 유정란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생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이런 이유로 갑작스러운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접종받을 수 없다.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성이나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도 접종이 제한됐다.
1980년대부터 동물 세포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시도가 시작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은 동물 세포로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다. 항생제나 보존제도 투여하지 않는다. 균주를 확보하면 2개월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어 변종 독감이 유행할 때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세포배양 백신 허가를 받았다.
스카이셀플루는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 중 하나의 항원으로 구성된 3가(價) 백신이다. 건강한 성인이 백신을 맞으면 독감 예방 효과는 70~90%에 달한다. 면역력 등이 취약한 노인은 30~40% 정도지만, 독감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등은 최고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SK케미칼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용량이 적은 어린이·청소년용 독감 백신도 별도로 개발했다. 노바티스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보다 더 많은 이가 안전하게 독감 접종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백신으로 세계 시장 공략”
SK케미칼이 백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8년이다. SK케미칼은 지금까지 다국적 제약사 등에서 들여온 독감 백신 원액을 주사기에 주입해 판매해왔다. 단순히 원액을 도입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바이오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었다.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시에 1억4000억만회 투여 규모 백신공장을 짓는 등 총 4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저처에서 스카이셀플루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진행할 예정이다. WHO PQ 인증을 받으면 유엔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의약품 입찰 자격이 생긴다. SK케미칼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진출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녹십자, 일양약품 등이 진출한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올해 4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세계 독감 백신 시장은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조5000억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조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백신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는 계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독감 백신은 지금까지 유정란 방식 백신뿐이었다. SK케미칼이 스카이셀플루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백신 선택권을 갖게 됐다.
1945년 독감 백신이 국내에서 처음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70여년 동안 유정란 방식 백신이 널리 쓰였다. 유정란 방식은 병아리가 태어날 수 있는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기술이다. 유정란 방식 백신 1도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1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때문에 유정란 확보량에 따라 생산량도 좌우된다. 유정란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생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이런 이유로 갑작스러운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접종받을 수 없다. 항생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성이나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도 접종이 제한됐다.
1980년대부터 동물 세포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시도가 시작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은 동물 세포로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다. 항생제나 보존제도 투여하지 않는다. 균주를 확보하면 2개월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어 변종 독감이 유행할 때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세포배양 백신 허가를 받았다.
스카이셀플루는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 중 하나의 항원으로 구성된 3가(價) 백신이다. 건강한 성인이 백신을 맞으면 독감 예방 효과는 70~90%에 달한다. 면역력 등이 취약한 노인은 30~40% 정도지만, 독감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등은 최고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SK케미칼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용량이 적은 어린이·청소년용 독감 백신도 별도로 개발했다. 노바티스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보다 더 많은 이가 안전하게 독감 접종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백신으로 세계 시장 공략”
SK케미칼이 백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8년이다. SK케미칼은 지금까지 다국적 제약사 등에서 들여온 독감 백신 원액을 주사기에 주입해 판매해왔다. 단순히 원액을 도입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바이오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었다.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시에 1억4000억만회 투여 규모 백신공장을 짓는 등 총 4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저처에서 스카이셀플루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진행할 예정이다. WHO PQ 인증을 받으면 유엔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의약품 입찰 자격이 생긴다. SK케미칼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진출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녹십자, 일양약품 등이 진출한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올해 4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세계 독감 백신 시장은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조5000억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조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