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 이하로 부진한 성적을 받은 대학 10곳 중 7곳이 올해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E등급을 받은 32개 4년제 대학 중 수시모집 경쟁률을 발표한 30곳 가운데 76.6%인 23개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D등급을 받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경쟁률은 작년 16.8 대 1에서 올해 8.8 대 1로 반 토막(-8.0) 났다. 한성대(-4.2)와 수원대(-3.8)도 하락폭이 컸다. 역시 D등급을 받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1.9)와 홍익대 세종캠퍼스(-1.7)도 경쟁률이 떨어졌다. 반면 B등급을 받은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경쟁률이 지난해 8.7 대 1에서 9.5 대 1로 상승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이 전면 중단된다. D등급을 받은 대학들도 2017학년도까지 2013학년도 정원 대비 10%를 줄여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D등급 이하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은 자칫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고 수험생들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학에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없으면 정시모집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