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공군 고위 장성급에 대규모 인사바람
공군사관학교 30기인 정경두 합참 전력기획본부장(55·사진)의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 발탁으로 공군 고위 장성급에 대대적인 인사바람이 불게됐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신임 정 총장은 17일 취임식을 갖는다. 정 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정 총장보다 선배인 공사 29기 김정식 공군 작전사령관(중장), 박재복 공군사관학교장(중장)이 나란히 군복을 벗게 될 전망이다. 공군은 특정 기수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관례적으로 선배와 동기는 모두 전역해왔다.

정 신임 총장의 발탁은 서열과 나이를 중시하는 군 문화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공군에서는 공사 28기인 최차규 총장(59·28기)도 선배 기수인 27기를 뛰어넘어 임명됐던 만큼 최 총장의 후임자가 29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해왔다. 정 신임 총장의 임관연도는 육사 38기와 같다. 육사 38기는 현재 중장(3성)~소장(2성)급이다. 정 신임 총장과 함께 발탁된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내정자는 육사 36기로 정 신임총장보다 3살 많은 58세다.

공군에선 4성 장군(대장)이 참모총장 뿐이고 3성 장군은 5명이 있다. 정 총장과 동기생인 강구영 공군참모차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관례에 따라 전역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4월 중장으로 진급한 점과 조직 안정을 고려. 보직을 옮겨 당분간 현역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3성 장군중 정 총장의 후배인 이왕근 공군 교육사령관(55·공사 31기)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중장 3~4명 자리가 공석이 되는 셈이다.

이로인해 12명인 공군 소장들에게는 조만간 유례없는 ‘진급 길’이 열리게 됐다. 이중 1명은 임기제 소장인만큼 후보자는 11명이다. 과거보다 3성 장군이 될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소장 자리가 서너석 비게되면 연쇄적으로 준장에서 소장으로의 진급 길도 대폭 열릴 전망이다. 공군 지휘관들의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진다는 얘기다.

공군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0년대 중반 28대 이한호 총장(공사 17기)에서 29대 김성일 총장(공사 20기)으로 교체된이후 최대 폭의 장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욱/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