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등이 역겨워 게장을 먹지 못했는데, 군산의 한 전문점에서 먹고 나서부터 즐겨 먹기 시작했어요.”

한 아나운서가 TV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군산시 개정면의 ‘계곡가든’은 탤런트 가수 배우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도 찾는 게장 전문 음식점이다. 짜지 않고 비린내가 없어 맛이 고소하다는 평을 듣는다.

계곡가든은 꽃게장 특허를 가진 ‘꽃게박사’ 김철호(57) 대표가 운영한다. 고향 군산 야미도에서 어머니가 담그던 게장 맛을 토대로 상품화했다. 요리책은 물론이고 동의보감 등 옛 문헌도 연구해 한방 꽃게장을 개발했다. 염도도 건강을 고려해 크게 낮췄다. 입소문이 나면서 한 해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계곡가든 게장의 비결이 좋은 원료와 특별한 간장에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간장도 값싼 혼합간장(왜간장) 대신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쓴다. 또 감초 당귀 정향 등 16가지 한약재를 꽃게와 함께 넣어 엿새가량 숙성시킨 간장에 게를 재고 있다”고 설명했다. 꽃게는 봄·가을 서해에서 잡아 냉동보관하다 그때그때 해동해 사용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에서 자동차로 5분 남짓 거리에 있는 계곡가든은 25년째 설이나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가격은 모두 1인분에 2만3000원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도 판매한다. 귀향길이나 귀경길 또는 새만금방조제 금강하구둑 등을 관광한 뒤 들르는 손님이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요즘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 주문이 잇따라 하루 2500마리가량의 꽃게를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간장게장 1㎏(3~4마리)짜리가 6만9000원, 1.5㎏(5~6마리)은 9만8000원.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