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집세 BMW 생산총괄사장 "BMW 신형 7시리즈로 벤츠 S클래스 뛰어넘겠다"
BMW가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리버 집세 BMW 생산총괄사장(사진)은 최근 포르투갈 포르투의 도루밸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에 내놓은 신형 7시리즈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S클래스 같은 경쟁 차량보다 비교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이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는다면 신형 7시리즈의 판매량이 벤츠 S클래스를 추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MW는 그동안 3시리즈와 5시리즈 등으로 중소형 세단 시장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대형 세단 시장에선 벤츠에 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7시리즈 판매량은 약 4만8000대였지만 S클래스 판매량은 10만1000대가량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도 7시리즈는 1895대 팔렸지만 S클래스는 갑절 이상인 4238대 판매됐다. 집세 사장은 “신형 7시리즈를 개발하는 데 꼬박 6년이 걸린 만큼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MW는 다음달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신형 7시리즈에 손동작과 소리로 차량 오디오와 에어컨 등을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과 음성인식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차량 밖에서 스마트키로 전후방 주차를 할 수 있는 원격 주차 기능과 뒷자리에서 태블릿PC 형태의 리모컨으로 차량 전체 온도와 좌석 위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 등도 넣었다.

집세 사장은 “탄소섬유와 강화 플라스틱 등을 사용해 차량 무게를 이전 모델보다 130㎏ 줄였다”며 “경량화 기술을 비롯해 7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첨단 기능을 앞으로 5시리즈와 3시리즈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은 모두 갖췄다”며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정밀 지도가 마련되고 각종 규제만 완화된다면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르투=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