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면 2010년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그룹 경영권을 되찾는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가를 주당 4만1213원, 총액 7228억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9일 박 회장이 채권단에 수정 제시한 주당 4만179원, 총액 7047억원보다 181억원 많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이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해 매각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필요한 추가 절차를 거쳐 오는 23일께 최종 매각가를 박 회장 측에 통지할 예정으로, 박 회장이 7228억원에 금호산업을 되찾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최종 제시한 가격보다 높아졌지만 181억원 차이에 금호산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최종 가격을 통지받으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가급적 연내 주식 매매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김일규/김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