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보안 솔루션 업체인 시큐아이를 인수했다.

삼성SDS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에스원이 보유한 시큐아이 주식 600만주(52.2%)를 97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후 삼성SDS의 시큐아이 지분율은 56.52%로 늘어난다. 2000년 설립된 시큐아이는 지난해 매출 941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올린 보안 솔루션 업체로, 안랩 SK인포섹 등과 경쟁하고 있다.

삼성SDS는 상반기 사이버보안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시큐아이 지분까지 인수함으로써 사이버보안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는 삼성SDS가 기존 IT 컨설팅과 관제서비스에서 쌓은 사업 경험에 시큐아이의 솔루션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가 보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동수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생체인식 인증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삼성페이에 생체정보를 이용한 사용자인증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 국제 해킹대회 우승의 주역인 이정훈 씨를 영입하는 등 국내외 유명 해커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당분간 시큐아이를 합병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삼성SDS와 같은 대기업이 보안 사업에 뛰어들면 국내 보안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에서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 크레듀에 기존 이러닝과 집합교육 사업을 753억원에 양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