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발매전 첫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팝핀현준의 쇼케이스 무대/ 사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조직위
앨범 발매전 첫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팝핀현준의 쇼케이스 무대/ 사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조직위
[유정우 기자] "현장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흥이 절로 나던데요? 세계가 인정하는 스트릿 댄서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6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악스홀에서 열린 '에임하이 월드 파이널 2015(AIM HIGH WORLD FINALS KOREA 2015)' 스트릿댄스 부문 챔피언에 '깜짝' 등극한 13세 중국 소년 '후안 쯔하오(Huang Tzu-Hao)군의 우승 소감이다.

이변이 분명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리듬감과 쇼맨십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한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천재성을 지녔다"는 심사평을 이끌어내며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형과 누나들을 차례로 꺽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에임하이 월드 파이널'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프랑스, 미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10개국이 참여해 '춤 꾼'들의 자웅을 겨루는 국내 최초의 세계청소년댄스대회이자 올장르 댄스배틀이다. 스트릿 댄스와 함께 세계 최초로 시도된 벨리댄스 배틀 부문은 '기우'를 넘어 '가능성'을 확인하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뜨거웠던 현장… 융합 통한 댄스의 진화를 보다

대회가 진행된 악스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춤추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따라 해보는 어린이들부터 무대를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카메라에 담던 중년의 관객까지, 에임하이가 특정 세대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특히 '에임하이 월드 파이널'은 밸리 댄스와 스트릿 댄스로 볼거리를 쉴 새 없이 선보이는 한편 관객들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졌을 때 선물을 증정하는 등 깜짝 이벤트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운영의 묘가 발휘됐다.

배틀 형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상대방보다 돋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 발표후에 서로를 포옹하고 다독여주는 모습은 서로 다른 색깔의 팀이 프로젝트 공연을 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

대회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진행된 점은 '몸 짓 문화'의 융합이라는 대회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각기 다른 장르, 그것을 섞는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가진 새 장르가 될 수 있음을 창의적 무대 연출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확인 시켰다.

▷13살 중국 스트릿 신동 출연… '깜짝' 챔피언에

대회장을 찾은 어느 누구도 13살 중국 소년 '후안 쯔하오(Huang Tzu-Hao)'가 우승컵을 들어올릴것 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앨범 발매전 첫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팝핀현준의 쇼케이스 무대/ 사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조직위
앨범 발매전 첫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팝핀현준의 쇼케이스 무대/ 사진=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조직위
대회 첫째 날 진행된 스트릿댄스 배틀은 각 나라의 문화와 개인마다 다른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배틀로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 버린 배틀이었지만 가장 빛나는 사람은 있기 마련.

모든 경기가 끝나고 후안 쯔하오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리듬감과 쇼맨십이 뛰어나단 평을 받으며 스트릿댄스 부문 챔피언이 됐다. 살아온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춤을 춰온 후안 쯔하오의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는게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세계 최초 밸리 배틀에 '가수' 팝핀현준 첫 무대까지

스트릿 댄스나 힙합이 배틀 형식으로 대회가 치러진 경우는 무수하다. 하지만 '에임하이 월드 파이널'은 세계 최초로 밸리 배틀을 선보임으로써 다른 대회와 차별점을 뒀고, 관객들에게는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을 선사했다.

밸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를 보다 보면 어느새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배틀은 맨손으로 진행되는 1라운드, 도구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2라운드로 진행됐고, 외국인, 국내인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미는 모습에 밸리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볼거리도 화제였다. 팝핀현준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가 가수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에임하니 월드 하이널' 은 춤보다 노래로 먼저 데뷔한 그가 6년 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오면서 쇼케이스 현장으로 선택한 곳이다.

앨범 발매 전 최초로 선보인 무대에서 팝핀현준은 안정적인 노래 실력으로 반전 아닌 반전을 선사했다. 춤으로만 팝핀현준을 기억했던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