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가운데)이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정지은 기자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가운데)이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정지은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패션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웨어러블(입는) 플랫폼 브랜드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목표 매출 10조원 중 절반 이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낼 계획이며 그 핵심 무기로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를 앞세울 방침이다.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웨어러블 분야는 확실한 신성장동력이어서 회사 매출을 늘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oT 시대 대응할 새 모델 만들어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전시회에서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한 뒤 첫 대외 나들이다. 더휴먼핏은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플랫폼 패션 브랜드다.

스마트폰으로 명함을 전송해주는 슈트(스마트슈트)와 지갑(퍼펙트 월렛), 스마트폰을 충전해주는 가방(온백), 심박수를 측정해주는 셔츠(보디 컴퍼스)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포함, 패션업체가 IFA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IFA에는 보통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전자업체가 참가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전자업계 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생각한 일”이라며 “IoT 시대가 열리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에서 전시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패션·웨어러블 결합에 공들여

윤 사장은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무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합병 후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사업 전반적으로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조원 중 절반 정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시너지가 크게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또 “스마트슈트는 2013년부터 선보였는데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며 “웨어러블과 패션의 결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상용화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IFA 참관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부스 안에 마련된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시를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약 45분 동안 삼성전자 부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그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 등 웨어러블 기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의 안내를 받아 IoT 체험공간을 둘러보며 흥미로워했다. 그는 이날 오후 소니 부스를 둘러보며 해외 전자업계 동향도 챙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향후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삼성물산 상사부문뿐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삼성은 전자와 패션사업이 한 그룹 안에 있는 유일한 기업이어서 시너지를 더욱 크게 낼 수 있다”며 “웨어러블은 삼성물산 패션부문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잘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를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