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재클린 케네디·그레이스 켈리의 구두, 아! 하나쯤…
“꿈을 신는다는 것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하는 과정이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디자인의 구두와 핸드백으로 세계 여성들을 매혹시킨 프랑스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Roger Vivier·1907~1998)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인 로저 비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 니콜 키드먼, 우마 서먼, 캐머런 디아즈, 케이트 윈즐릿 등 유명 여성인사들의 구두로 유명하다. 지금은 일반화된 스틸레토 힐, 쇼크 힐, 버귤 콤마 힐 등의 형태를 1950~1960년대 가장 먼저 선보인 ‘여성 구두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정사각형의 ‘미스 비브 까레’
정사각형의 ‘미스 비브 까레’
여성의 로망을 자극하는 로저 비비에의 스타일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최근 로저 비비에 부티크가 문을 열었다. 밝은 핑크 톤의 정제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이 매장은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매력을 선보이는 로저 비비에의 특성을 잘 전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도 판매한다. 롯데 관계자는 “‘얼음 속의 불꽃’을 주제로 한 올 가을·겨울 신상품과 더불어 세계 여성을 매혹시킨 로저 비비에의 화려한 상품을 다양하게 갖췄다”고 소개했다.

[명품의 향기] 재클린 케네디·그레이스 켈리의 구두, 아! 하나쯤…
로저 비비에라는 브랜드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두에 달린 ‘버클’이다. 로저 비비에는 1965년 영화 ‘세브린느’에 출연한 카트린 드뇌브를 위해 제작한 신발에서 실버 컬러의 사각형 버클을 처음 선보였다. 이 스타일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버클은 로저 비비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섬세한 우아함과 파리지앵의 세련미를 잘 드러냈다는 호평 속에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올가을 신상품으로 나온 ‘벨 비비에 프럼펫 힐 펌프스’ 구두 등은 아찔한 7㎝, 10㎝ 등의 힐로 여성의 ‘자존심’을 높여준다.

로저 비비에는 구두뿐 아니라 단아한 핸드백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프랑스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미스 비브 백’은 해마다 새로운 소재와 색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도회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가방으로, 역시 이 브랜드의 상징인 버클이 달려 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직사각형 ‘미스 비브 소프트’부터 별 모양을 큼지막하게 넣은 ‘미스 비브 까레’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2012년부터는 3D 효과의 기하학적 형태가 돋보이는 ‘프리즈믹’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단번에 튈 만큼 뚜렷한 개성을 표현해 인기가 높다. 롯데 본점에서만 판매하는 프리즈믹 메탈 소재의 ‘스틸레토 스피어 펌프스’나 프린지 디테일을 넣은 ‘프리즈믹 숄더백’ 등이 대표적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