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3600여명에 이르는 구글 전체 직원에서 흑인 직원 비중은 1%다.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에 있는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 인터넷기업 야후의 흑인 직원 비중도 1%고, 애플이 그나마 좀 나아서 7% 수준이다. 미국 내 흑인 비율이 13.6%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구성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실리콘밸리가 여전히 흑인을 소외시키고 있다”며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실리콘밸리에서도 흑인은 백인이 겪지 않는 다양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비판을 인식해 성별과 인종 다양성을 강화하려 애쓰는 기업의 사례도 전했다. 인텔은 2020년까지 직원의 40%를 여성과 소수인종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인텔은 내부 직원이 신입 직원 후보를 추천해 합격하면 추천한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는데, 여성이나 소수인종을 추천하면 백인을 추천했을 때보다 두 배 많이 지급한다.

흑인들의 재능을 키워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려는 활동도 활발하다. 2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숨은 천재 찾기 프로젝트’는 흑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 애플리케이션(앱) 디자인 등 IT기업 입사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친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제이슨 영은 NYT에 “흑인 청년에게 진로를 제시하고 교육하는 활동이 지속돼야 실리콘밸리의 다양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