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차에 적용할 '인제니움 엔진'
‘인제니움(ingenium)’ 디젤 엔진은 재규어랜드로버가 AJ-V8 이후 거의 20년 만에 내놓는 독자 개발 엔진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만족하고 소비자의 고연비 차량 선호에 부합하는 신모델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고성능과 친환경이라는 상충되는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제니움 개발을 통해 이 문제의 답을 찾았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인제니움 엔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영국 울버햄프턴에 약 824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엔진공장을 지었고, 휘틀리 테크니컬센터에 680억원 규모의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시설도 마련했다. 엄청난 투자비는 공용 플랫폼을 통해 회수할 방침이다.

XE를 시작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신형 XF 등 재규어의 모든 승용군이 앞으로 이 엔진을 공유할 계획이다. 디젤엔진으로 출시했지만 가솔린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인제니움 패밀리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엔진은 ‘AJ200D’라 이름 붙여진 2.0L 터보 디젤 엔진이다.

재규어의 신형 프리미엄 세단인 재규어 XE에 장착된 이 엔진에는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트윈 역회전 밸런스 샤프트로 진동을 최소화하는 등 마찰력 감소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I4엔진과 비교해 마찰을 17%가량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80㎏이나 가볍다.

재규어는 인제니움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200만마일이 넘는 실제 주행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검증했다.

인제니움 엔진은 2.0L 4실린더 터보 디젤 엔진이다. 최고 출력은 180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43.9㎏·m에 달한다. 공인 연비는 L당 14.5㎞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6g/㎞에 불과하다.

국내에는 출시 되지 않았지만, 최고 출력 163마력의 인제니움 엔진을 장착한 XE는 역대 재규어 중 가장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