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6거래일 만에 급반락하며 1910선까지 주저앉았다. 기관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26포인트(1.40%) 떨어진 1914.23에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중국 경기우려와 이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4%와 1.07% 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소폭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기관이 매도 규모를 대폭 늘렸다.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시각 현재 1.94% 내린 3142.47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4.7%까지 추락하면서 3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기금의 도움을 받지 못한 기관이 이날 대거 팔아치웠다. 기관은 이날 2771억원 순매도였다. 투신에서만 1900억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도 6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만 2348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112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157억원과 955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한국전력삼성에스디에스를 제외하고는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이 3% 넘게 약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부진했다.

미국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증권주가 일제히 떨어졌다. 대우증권 교보증권 현대증권 등이 2% 넘게 내렸다. 국제유가 폭등에 장 초반 동반 급등했던 S-Oil SK이노베이션 등은 상승폭을 일제히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지수는 이날 14.17포인트(2.06%) 내린 672.9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억원과 535억원 순매도였다. 개인만 990억원 매수우위였다.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아가방컴퍼니 매일유업 등이 올랐다. 크루셜텍은 대규모 수주 소식에 3%대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5원 내린 117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