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년 만에 '종로 탈환' 나서는 박진 "오세훈과 출마 지역구 사전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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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공식화 한 박진 전 새누리 의원
"고향 종로에서 출마는 당연…보수정당 가치 복원하겠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자신감…자전거투어로 지역표심 공략
"고향 종로에서 출마는 당연…보수정당 가치 복원하겠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자신감…자전거투어로 지역표심 공략
“20대 총선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태어난 고향이자 국회의원 3선을 했던 서울 종로 출마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002년 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이다.
박 전 의원은 3선 의원 시절인 2011년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 복원’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도 출마하는 등 중진의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만달러의 돈을 받은 혐의가 불거지면서 재판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심에서 무혐의 선고를 받아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 사건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박 전 의원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억울하다고 생각했다”며 “생산적이어야 할 정치가 소모적이라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인 정치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 등이다. 박 전 의원은 강력한 경쟁 상대인 오 전 시장에 대해 “서로 막역한 사이로 대립하고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다”며 “20대 국회에 함께 등원해 일을 같이해야 할 동지”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박 전 의원은 지난달 오 전 시장을 만나 서로 출마 지역구가 겹치지 않도록 사전 조율을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에서 서로 출마할 것을 권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출발점인 강남에서 출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이슈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정치 1번지인 종로가 가장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는 정치 선진 지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를 떠난 4년 동안 지역구인 종로에 계속 살면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등 청년층과 바닥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박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서울의 중심이지만 청와대가 있어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거주하는 주민들은 생활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중진 정치인으로서 바라본 이번 19대 국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회선진화법’이었다. 박 전 의원은 “과거 국회에 있을 때도 여야 간 정쟁과 예산안을 놓고 격돌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번 국회처럼 법안 처리가 한 치도 진행되지 못하고 주저앉는 일은 드물었다”며 “20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이 되면 내년 당 대표 경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뭘 하겠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여야 간 정책토론이 실종됐는데 이런 토론 채널을 복원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002년 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이다.
박 전 의원은 3선 의원 시절인 2011년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 복원’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도 출마하는 등 중진의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만달러의 돈을 받은 혐의가 불거지면서 재판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심에서 무혐의 선고를 받아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 사건은 19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박 전 의원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억울하다고 생각했다”며 “생산적이어야 할 정치가 소모적이라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인 정치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 등이다. 박 전 의원은 강력한 경쟁 상대인 오 전 시장에 대해 “서로 막역한 사이로 대립하고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다”며 “20대 국회에 함께 등원해 일을 같이해야 할 동지”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박 전 의원은 지난달 오 전 시장을 만나 서로 출마 지역구가 겹치지 않도록 사전 조율을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에서 서로 출마할 것을 권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출발점인 강남에서 출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이슈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정치 1번지인 종로가 가장 먼저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는 정치 선진 지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를 떠난 4년 동안 지역구인 종로에 계속 살면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등 청년층과 바닥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박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서울의 중심이지만 청와대가 있어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거주하는 주민들은 생활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중진 정치인으로서 바라본 이번 19대 국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회선진화법’이었다. 박 전 의원은 “과거 국회에 있을 때도 여야 간 정쟁과 예산안을 놓고 격돌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번 국회처럼 법안 처리가 한 치도 진행되지 못하고 주저앉는 일은 드물었다”며 “20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이 되면 내년 당 대표 경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뭘 하겠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여야 간 정책토론이 실종됐는데 이런 토론 채널을 복원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