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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국 유출자금 금융위기 때 두 배…"이탈 속도 더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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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자금 신흥국 '대탈출'

    원자재값 급락으로 자원수출국 직격탄
    말레이시아·러시아 등 통화가치 급락
    BoA "신흥국 투자비중 14년 만에 최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락을 이어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일제히 급락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락을 이어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일제히 급락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신흥국에서 투자자금 ‘대탈출(엑소더스)’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던 신흥국이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위기의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인 신흥국에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발을 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지속적인 투자금 이탈은 저성장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신음하는 신흥국 통화가치를 더 끌어내려 외채 상환 부담을 키우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신흥국의 수입 수요 위축이 글로벌 총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년 만에 방향 바꾼 투자금

    최근 13개월 동안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19개 주요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약 2배인 9402억달러에 달하지만, 6년 전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으로 발빠르게 이동했다.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신흥국에 유입된 투자금은 약 2조달러다. 신흥국은 이를 바탕으로 각종 개발 정책을 폈고, 글로벌 경제가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신흥국 유출자금 금융위기 때 두 배…"이탈 속도 더 빨라질 것"
    하지만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8월 들어서만 6.1% 급락했다. 링깃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이달 하락률 -4%), 러시아 루블화(-3.4%), 콜롬비아 페소화(-2.85%)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수요 위축 전망에 원유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이들 국가의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찰리 로버트슨 르네상스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이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며 “과거에도 있던 악재지만 달라진 것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투자 비중 축소하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흥국에서 투자금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올수록 투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도 서둘러 신흥국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200여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신흥국 주식 투자 비중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로 주저앉았다. 펀드매니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323억달러가 이탈했다.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11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번드 버그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글로벌 펀드들이 투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이끌 만큼 강하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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