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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 이재용 최지성 등 삼성그룹 수뇌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조문… 남은 건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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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이어 최지성 등 수뇌부 조문
    과거 이맹희 명예회장과 근거리 친분 인사
    아버지 세대 '화해', 3세대 경영인들 숙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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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18일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수 삼상생명 대표,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가장 앞서 이끌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18일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수 삼상생명 대표,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가장 앞서 이끌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 김민성 기자 ] '삼성 2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그룹 수뇌부 5명을 이끌고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18일 오전 방문했다. 전날 밤 삼성 2대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예를 갖춘데 이은 삼성 최고위층의 이틀째 조문 행렬이다.

    최 부회장은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의 최고위 경영진들을 이끌고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1호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섰다.

    삼성에 40년 가까이 몸 담은 최 부회장 등 수뇌부는 고인이 된 이 명예회장을 과거 근거리에서 지켜본 사이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뇌부의 단체 조문에 대해 "과거 이 명예회장과 업무 등으로 만난 적이 있는 분들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이 부회장은 전날 밤 9시께 큰아버지인 이 명예회장 빈소에 별다른 수행인력 없이 등장했다. 검은 양복 및 넥타이 문상복 차림에 숙연한 표정이었다. 약 15분간 유가족과 CJ측 상주들에게 머리 숙여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대해 아무런 대답없이 조용히 빈소를 떠났다.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 이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큰아버지이자 삼성가의 가장 높은 어른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을 찾았다.

    당연한 조카의 조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삼성가의 빈소 행렬이 유독 세간의 관심을 사는 이유는 고인이 된 이 명예회장의 생전 행적이 가문 내 마찰을 낳은 적이 많았던 탓이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193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현 삼성가의 가장 큰 어른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의 형이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현재 CJ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맹희 CJ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이맹희 CJ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이 명예회장은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31세 때이던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문화재단 이사,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초기 삼성 주요 계열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후계 수업을 받았다. 장남으로서 이 선대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혔다.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 원료 58t을 밀수하다가 세관에 적발된 이른바 '한비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병철 회장이 물러났을 당시 이 명예회장이 제일제당 대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부사장 등 그룹 내 17개 직함을 갖고 삼성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실적 부진 등이 불거지며 이 명예회장은 1973년 대부분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76년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장남인 이 명예회장의 그룹 내 위상은 대폭 축소됐다.

    국내외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이 명예회장은 2012년 2월 이 창업주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7000억 원대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맨 오른쪽)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맨 오른쪽)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이를 계기로 삼성과 CJ 측이 상속문제를 놓고 감정 싸움을 주고 받는 등 격하게 대립한 바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 씨는 30년 전 우리 집안에서 퇴출된 사람" 이라며 "30년 전에 나를 군대(군사정권을 말한 듯)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를 형무소 넣겠다고 청와대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을 했던 양반"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2심 법정공방 끝에 이맹희 명예회장 측은 패소했다. 이 명예회장이 상고를 포기, 상속 소송은 끝났다. 이후 폐암이 악화한 이 명예회장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끝내 형제 간 화해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 및 어머니 홍라희 라움미술관장,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에 이어 삼성 수뇌부까지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잇달아 찾아 상속 분쟁이 남긴 가족 간 상처가 아무는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당사자인 2세대 간 직접 화해는 무산되면서 삼성가와 CJ가의 화해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의 숙제로 남게 됐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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