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넥센타이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체 중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으나, 주가 상승여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달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넥센타이어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7.9%와 14.1% 증가한 4671억원과 55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여에 따른 반사이익과 원·달러 환율 약세로 북미 매출이 43%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화 대비 원화강세 및 유럽 경기둔화로 유럽 매출이 44% 감소해, 긍정적 요인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3위권 브랜드로서의 이점으로 2위권인 한국타이어에 비해 가격과 물량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구조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시장수요 및 원자재 가격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 1만3850원보다 낮은 1만3500원을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유진투자증권도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넥센타이어의 현재 주가수준은 부담스럽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넥센타이어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 주목하는 것은 미국 판매와 원·달러 환율의 개선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부가로 한국산 타이어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고, 환율도 원화의 절하속도가 빨라지면서 최악의 구간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넥센타이어는 미국 비중이 타이어 3사 중 가장 크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고 했다.

유럽과 중국에서의 상대적 열세는 유럽 수요부진과 중국 경쟁심화라는 최근 환경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목표주가로는 1만8000원을 제시했다.

KB투자증권은 넥센타이어의 북미 매출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날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목표주가도 1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오전 10시53분 현재 넥센타이어는 전날보다 450원(3.25%) 상승한 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