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2분기에 주식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잇따라 흑자전환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8256억원, 영업이익 1742억원, 순이익 12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3.4%, 6987.5% 늘었다. 대신증권도 2분기에 6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6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했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성장률은 더 컸다. 이 증권사는 2분기에 17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매출(2148억원)과 순이익(668억원)은 각각 58.17%, 284.16% 급증했다. 주식 매매중개 수수료 수익이 작년 상반기 554억여원에서 올 상반기 977억여원으로 76.25%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494억여주가 거래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 681억주의 72.5%에 달했다. 상반기 거래대금도 662조여원으로 작년 전체 대금(975조여원)의 67.9%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올 들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늘어나는 추세다.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영업이익 1407억원을 달성해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443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KDB대우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153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의 영업이익(936억원)과 순이익(839억원)은 각각 1032.8%, 4616.8%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투자증권도 올 2분기에 영업이익 245억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