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악화된 투자심리 회복은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4포인트(0.48%) 하락한 2000.59를 기록했다. 장 한때는 1995.35까지 밀려나며 지난 달 9일(저가 1983.78) 이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9월 인상설이 유력하다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9월에 금리인상이 실시될 경우, 그나마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이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워도 전고점 수준까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경우에는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가 다시 늦춰진다면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부분에서 거의 최악의 전개라고 봐야 한다"며 "올해 안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인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이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을 이끌 만한 동력(모멘텀)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사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는 나은 부분들이 있다"면서 "기업들의 기본여건(펀더멘털)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장의 상승을 이끌만큼 좋지는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