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0일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1만5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7월 실업률도 전달과 같은 5.3%를 보여 예측치와 맞아떨어졌다.

앞서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고용지표가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봤을 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실제 인상은 하지 않더라도 9월 내 강력한 인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벤트가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기 때문에 노출된 재료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맞이한다는 '타이밍 상'의 부담이 표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8.3%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1.5% 하락)를 크게 밑돌았다.
수입 역시 작년보다 8.1% 줄어 시장 예상(8.0% 감소)을 하회했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430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547억 달러)를 밑돌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앞서 나온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7.8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변 연구원은 "7월 PMI나 수출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오는 12일에 발표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나올 선행지표와 신규 대출 증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G2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 위기론이 코스피지수에 추가 반영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대는 1980p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950~1950p 수준이 2차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G2 우려가 3분기 피크 아웃할 것으로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날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동력)까지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다시 고PER(주가수익비율)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데 적극 나서기보다는 '분할 매수'하는 식의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 시점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반등 시기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기간 조정은 1~2개월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