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강타한 폭염 탓…병원 측 "입원 이틀 만에 건강 회복"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가 최근 독일을 강타한 폭염 때문에 탈수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독일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중지 빌트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는 전날 올해로 96세인 슈미트 전 총리가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해 탈수 증상을 보여 그의 사저가 있는 함부르크 북부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망백의 연령이기 때문에 자칫 큰 병세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병원 측은 슈미트 전 총리가 7일 입원한 뒤 이틀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974년부터 82년까지 총리를 지낸 사회민주당 출신의 슈미트 전 총리는 빌라 브란트 전 총리의 동방정책을 계승하고 오일쇼크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독일의 현대적 시스템을 정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또한 주간지 디 차이트의 발행인으로서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로 유명할뿐 아니라 독일인들에겐 줄담배 습관으로도 깊이 각인돼 있다.

슈미트 전 총리는 평소 "내 (폐)암은 나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하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지난 4월 28일 흡연이 허용된 TV 인터뷰에서 카메라에 잡힌 클로징 이후 장면까지 합쳐 모두 1시간 13분 57초의 방송 시간 동안 담배 10개비를 피워 화제가 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