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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서 올해 흑자전환…현지서 매년 20여개 극장 새로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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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CJ CGV

    인터뷰 / 김종우 CJ CGV 글로벌 사업본부장

    해외사업은 과감하게
    중국 등 잠재력 큰 시장 발굴…CGV, 작년 中 10위서 7위로

    중국 2~3선 도시 공략
    베이징·상하이는 이미 포화
    인건비·임대료 낮고 경쟁 덜한 칭다오·우한·청두 등 집중 출점

    국가별로 유연하게
    중국, 처음부터 극장 새로 지어…인도네시아 지분 투자·미얀마선 합작
    영화산업 중심 미국에도 진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종우 CJ CGV 글로벌 사업본부장(44)은 최근 CGV 극장이 없는 유럽에 다녀왔다. 현지 극장 사업자들과 상담을 위해서다. 김 본부장은 “유럽뿐 아니라 세계 모든 지역에서 영화관사업을 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코리아 컨설턴트,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그룹전략담당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CJ CGV로 옮긴 그는 “여러 회사를 경험했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만큼 글로벌사업에 대한 철학과 의지를 가진 경영자를 보지 못했다”며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과 CJ그룹의 DNA”라고 강조했다.

    서울 상암동 CJ CGV 본사에서 김 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올 들어 CGV 주가를 2배가량 상승하게 한 중국사업에 대해 말을 꺼냈다.

    “중국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 극장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2006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후 정상화 기간이 길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확대로 실적이 저조해질 수도 있겠지만요.”

    CJ CGV는 30일 현재 중국에 47개점, 37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9개를 새로 연 데 이어 하반기에도 17개를 추가로 열어 연내 64개 극장을 보유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간 매년 20개 안팎의 새 극장을 열 겁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1선(초대형) 도시에는 극장이 많기 때문에 산둥성(山東省)의 칭다오(靑島), 후베이성(湖北省)의 우한(武漢), 쓰촨성(四川省)의 청두(省都) 등 2~3선 도시(대도시)에 더 많은 극장을 열 계획입니다.”

    1선 도시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띄지 않지만 우한 등 2선 도시에서는 인건비나 임대료, 각종 프로모션 비용이 훨씬 낮은 데다 경쟁도 덜 치열해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빨리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사업 초기 상하이 1, 2호점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2년 이상 걸렸다. 하지만 3호점인 우한은 개설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칭다오점은 올해 개점 즉시 매출 1위에 올랐다.

    “2만6000여개의 스크린이 있는 중국 극장시장에서 1위 완다의 점유율이 14% 수준이고, 2위 이하 극장의 점유율은 5%를 밑돕니다. CGV는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2.3%의 점유율을 기록해 작년 10위에서 최근 7위로 올라섰어요.”

    CGV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사업적인 이유입니다. 한국 시장은 너무 작고, 성숙했습니다.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잠재력 있는 시장을 발굴해야 합니다. 선진국보다는 중진국이나 후진국의 사업 성장성이 큽니다. 둘째는 문화적 요인입니다. 극장을 통해 한국 영화와 음식 등을 수출할 생각입니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에서는 영화 배급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유연한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처음부터 새로운 극장을 하나씩 짓는 전략(그린필드)을 채택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M&A(인수합병)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1위 업체 메가스타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분 투자(15%) 방식으로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주주가 금융회사여서 CJ CGV가 경영을 맡고 있다. 최근 미얀마에는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LA에 1호점이 있는 미국에서는 내년 여름쯤 2호점을 열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도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확장해 중간 규모의 업체가 되려고 합니다. 미국은 성숙시장이지만 영화산업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정 규모를 갖춘다면 글로벌 극장업체로 인정받을 겁니다.”

    CGV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꼽았다. 중국 베트남 소비자들은 다른 극장에 비해 CGV가 뭔가 다르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다른 극장에서는 영화만 기억할 뿐 극장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CGV에 대해서는 극장이 예쁘다고 칭찬한다고 했다.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표준화된 매뉴얼을 갖고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운영과 서비스 수준이 높습니다.”

    CGV만의 무기도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4DX, 스크린X(스크린뿐 아니라 양 벽면에도 영사하는 상영관), 스피어X(반구형 극장) 등 첨단 기술력에다 CJ푸드빌의 외식과 CJ E&M의 콘텐츠 등을 포함한 ‘컬처 플렉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장이 영화만 상영한다면 흔한 플랫폼이 되고 말 겁니다. CGV에 오면 다른 극장보다 편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CGV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김종우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1971년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가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와 노스웨스턴대 MBA를 졸업했다. 미국 딜로이트앤드터치(1994~1997년)에서 회계 및 인수합병 부문 컨설턴트로 일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코리아에서 신흥시장 금융회사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그룹전략담당,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경영전략 부사장을 지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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