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류사회’에서는 윤하(유이), 준기(성준), 창수(박형식), 지이(임지연) 네 사람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흐뭇한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사표를 던지고 태진 그룹을 퇴사한 준기는 계급상승이라는 욕망을 내려놓고 한결 편안해 졌다. 가난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따뜻하고 수용적인 가족의 가치를 알고 그 속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하에 대한 마음에도 반전이 숨어 있었는데, 배경을 보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해왔던 것과 달리 실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순간 반했었다는 진심을 뒤늦게 고백한 것. 의지적 노력과 선택을 강조했던 그였지만 운명적 사랑에 빠졌던 건 실은 윤하가 아닌 준기였던 셈이다.
재벌 딸 윤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순수한 사랑에 집착하며 자신의 배경을 지우려 들었던 과거와 달리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고 더불어 그 자리가 주는 권리와 책임 또한 알게 됐다. 무엇보다 순수한 사랑은 정제를 통해 완성되어 간다는 깨달음을 통해 준기와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런가 하면 창수와 지이는 결혼에 골인했다. 극과 극 계급현실이 두 사람을 가로 막고, 곧 헤어지게 될 거라는 주변 인식이 팽배했지만 “오늘을 살자”며 누구보다 행복한 지금을 보냈다. 정략결혼 대신 지이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한 창수는 그렇게 책임감 있는 남자가 됐고, 건강한 자존감을 지켜왔던 지이는 결국 남자 집안의 허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원식(윤주상)과 혜수(고두심)는 달랐다. 뒤늦게라도 관계를 정비하려 애썼지만 이미 굳어버린 사고와 태도는 쉽사리 변화를 용인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바꾸기엔 너무 나이를 먹은 것 같다는 혜수의 탄식은 진통 속 한 뼘 성장한 20대 청춘 윤하, 준기, 창수, 지이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그간 ‘상류사회’는 재벌가와 서민 가정에서 자란 20대 네 남녀의 성장담을 계급의식과 더불어 섬세하게 그려왔다. 우리 안에 내면화 돼 있는 계급의식이 사랑과 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떻게 변질시키는지를 이분법적이 아닌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며 아직 가능성이 살아있는 20대 청춘의 희망을 이야기 했다. 상투적 소재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하명희 작가의 공감 필력과 생생한 캐릭터 묘사,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대사들을 제 것으로 만든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젊은 배우들의 호연과 만나며 일상의 피로를 날리는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랑 받았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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