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인터불고그룹, 대구 호텔 매각 추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의 인터불고그룹이 일부 호텔 매각 추진에 나섰다.

인터불고그룹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대구(사진)를 매각하기 위해 지역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인수에 나설 협상 업체로는 요식업체인 B사와 대구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S사가 거론되고 있다.

호텔인터불고대구는 342개의 객실과 연회장, 수영장을 갖춘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호텔이자 대구 첫 특1급 호텔이다. 그룹 관계자는 “적자가 발생한 회사를 매각해 인터불고경산CC 골프장 등 주력 계열사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계약서에 사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매각 형태는 법인매각이 아니라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제외한 호텔건물 등 법인의 건물과 자산 등을 매각하는 형태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매각금액은 12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인터불고그룹은 대구의 또 다른 호텔인 북구 산격동에 있는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 대해서는 매각하지 않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인터불고대구 매각설은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지역업계에 꾸준히 나돌았다는 게 지역 상공계의 얘기다.

호텔인터불고대구는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대구은행 등 금융권 부채만 총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매출 230억원에 당기순손실 21억원, 2014년엔 매출 227억원에 당기순손실 220억원에 달했다. 인터불고그룹의 총자산은 1700억원 규모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