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금이 최근 아시아에서 빠져나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대규모 양적 완화 효과가 기대되는 유럽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28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71억달러(약 8조2700억원)다. 21주 만의 최대치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 각각 10억달러가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반면 아시아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증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주식형펀드에서는 올 들어 140억달러가량이 유출됐다.

배런스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아시아 전반에서 경제 성장세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유럽 경기는 더 나아질 수 있는데 그리스 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며 “그리스 악재가 진정되면서 누적된 통화정책 완화 효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