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북한의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일부 주민의 생활수준도 향상되고 있다는 미국 의회의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26일(현지시간) 입수한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최신 북·미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의회조사국은 "올해 초부터 북한이 약간의 경제성장(modest economic growth)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작년 발표된 일련의 임시 경제개혁이 일부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상황의 개선과 관련해 미국의 공식적 평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 북한: 대미관계, 핵외교, 내부상황'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의회조사국은 "북한 산업과 농업에 시장원리를 적용하려는 개혁조치들이 북한 경제성장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도시에는 관리자들이 봉급을 정하고 고용과 해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농촌에서는 농부들이 수확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고 생산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의 개혁조치가 취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중 국경지역에서 상업과 교역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쪽에는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공장지대가 수십개에 이르고 북한 쪽에는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회조사국은 또 "김정은 정권이 공인되지 않은 대부분 소기업이나 노점상 등 지하경제를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조사국은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이런 개혁들이 소규모인데다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빈사 상태의 북한 경제를 어느 정도 회복시키는 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