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섬유 라이벌' 효성·코오롱, 동반 르네상스
지난 50여년간 한국 섬유산업을 이끈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섬유산업을 토대로 이룬 성과여서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효성은 지난 2분기에 2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올 영업이익은 8633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코오롱그룹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도 호조세다. 1분기 6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영업이익은 2861억원으로 2012년(2939억원) 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1957년 설립된 한국나이롱을, 효성그룹은 1966년 세워진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한다. 두 그룹은 이후 섬유산업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고무와 비슷한 탄성을 지닌 스판덱스, 일반 플라스틱보다 가볍고 단단한 폴리케톤, 철보다 강도가 센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잇달아 개발했다.

박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도레이처럼 효성과 코오롱도 하이브리드 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해 동반 르네상스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