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IS 격퇴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

터키가 미군의 유·무인 공군기들이 남부 인지를릭, 디야르바키르 등 2곳의 자국 공군기지를 이용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IS 격퇴전에 힘을 보탰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 터키가 미군의 시리아 접경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 사용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터키가 인지를릭 공군기지 외에도 디야르바키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도 승인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지난 9개월간 터키와 미국간의 협상 끝에 나온 것이라고 전하면서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군의 터키 공군 기지 사용에 대한 합의를 매듭지었다고 말했다.

터키는 그간 대 IS 전쟁에 과도하게 개입되는 것을 우려, 터키 기지를 이용한 미군의 공습에 반대해왔으나 이번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한 것은 최근 IS와 충돌이 잦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앨리스터 배스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터키 공군기지 사용 합의 여부를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터키는 IS 격퇴를 위해 중요한 파트너이고 터키가 국제 동맹군에 제공하는 결정적인 도움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지를릭 공군기지는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있어 이번 승인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IS' 국제동맹군이 훨씬 더 신속한 공습 작전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NYT에 "터키 공군기지 사용 합의는 IS 격퇴를 위한 미군의 작전능력을 엄청나게 높여줄 '게임체인저'(game changer) 될 것"이라며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과 정찰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따르면 미군은 다음 달부터 이 공군기지를 통해 IS 공습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지를릭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 지원부대가 배치돼있지만 터키 정부는 무인기(드론)의 정찰 임무만 허용해왔다.

지난 20일 터키 샨르우르파주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로 32명이 숨졌고, 이날도 터키군과 IS가 첫 총격전을 벌여 양쪽에서 1명씩 사망하는 등 양측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