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시행 후 건강보험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2위 건강보험사인 '앤섬(Anthem)'이 '시그나(Cigna)'를 인수하는 논의가 성사 단계이며, 이르면 금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앤섬이 시그나를 480억 달러(55조7천280억 원·주당 187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시그나를 주당 184달러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가 거부당한 앤섬이 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논의는 또 다른 대형 건강보험사인 '애트나'가 지난 2일 '휴매나'를 370억 달러(41조5천695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한 데 이은 것이다.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미 건강보험업계는 시장 1위인 '유나이티드헬스'에 이어 앤섬-시그나, 애트나-휴매나의 합병회사가 포진하는 3강(强) 구도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업계가 '새판 짜기'에 나선 것은 오바마케어의 시행으로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오바마케어로 건강보험 시장이 넓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미 당국이 반독점 규제에 나서기 전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