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6년 만에 정유업에 재진출한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진행한 ‘2015년 알뜰주유소 휘발유공급 입찰’에서 2부시장 휘발유 부문 사업자로 한화토탈을 선정했다. 한화토탈은 지난 14일 2부시장 입찰에 참여했으나 경유부문에서 현대오일뱅크에 밀렸고, 휘발유 부문에서는 단독으로 참여하는 바람에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알뜰주유소 2부시장은 석유공사가 정유사와 유류 수입사 등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대량 구매한 뒤 알뜰주유소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시장을 말한다.

한화그룹은 1969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을 했지만 외환위기 때 경영난에 빠지자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준공하면서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 생산량을 늘렸다.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시장에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고, 남는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이번에 알뜰주유소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공급처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