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찌는듯한 무더위를 생각하면 장마가 마냥 반갑다지만, 슈트를 사랑하는 남성들에게 장마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고온다습한 날씨로도 모자라 비까지 더해져 슈트를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부터 슈트를 입은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다. 이에 패션기업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의 남성 슈트 브랜드 브루노바피(BRUNO BAFFI)에서는 습기에 약한 슈트 걱정에 밤잠을 설칠 이들을 위해 장마철에도 변함없이 완벽한 슈트를 유지하는 관리 노하우를 소개했다.



브루노바피의 양현석 디자인 실장은 “일반적으로 슈트에 사용되는 원단 대부분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민감하다. 특히, 여름용 슈트에 사용되는 모헤어와 같은 고기능성 냉감소재의 경우 습기나 강한 햇빛에 주름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1년중 장마철에만 제대로 슈트 관리를 해줘도 보다 오랜 기간 슈트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장마철 슈트 관리, 옷장 청소부터



장마철에도 변함없이 완벽한 슈트 관리는 옷장 청소부터 시작된다. 진공청소기로 옷장 구석구석을 청소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 다음으로 장마철 옷장 관리의 관건은 슈트의 최대적인 좀벌레와 곰팡이를 없애는 것이다.

물걸레로 옷장 구석구석을 닦아낸 후 에탄올을 뿌려 말려주면 좀벌레와 곰팡이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습기 방지를 위해 옷장 안에 숯 또는 신문지를 넣어 두고, 여기에 말린 허브나 꽃잎을 함께 넣어두면 옷장 안 퀴퀴한 냄새까지 예방 가능하다.



▶ 셔츠, 최대의 적인 ‘황변’ 막아야



셔츠의 경우 특정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변현상을 조심하자. 황변현상은 땀이나 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 이물질 등과 만나 발생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장맛비에 젖은 셔츠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말려야 한다. 다행히 여름용 셔츠는 소재가 얇아 자연바람에도 금방 건조되기 때문에, 구김방지를 위해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된다. 다만, 셔츠가 비에 완전히 젖었다면 전문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황변이 발생했다면 빨래비누를 사용해 1차 세탁 후, 과탄산소다와 함께 넣고 거품이 끓어오를 때까지 끓인 후 세탁기로 행굼, 탈수하면 된다. 단, 셔츠의 경우 얇은 소재 탓에 세탁주기가 너무 짧으면 손상될 수 있다.



▶ 젖은 슈트, 닦지 말고 말려야



비에 젖은 슈트는 빠른 시간 안에 말려야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때 슈트를 옷걸이에 걸어놓은 뒤 마른 수건으로 슈트를 때려 슈트 표면에 맺혀있는 물기부터 신속히 제거하자. 이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주면 된다. 이때 드라이어를 이용하면 슈트의 물기를 제거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슈트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니 유념하자.

만약 슈트가 속까지 젖었을 경우 한지 등, 물기를 잘 흡수하는 종이류와 함께 걸어두면 좋다. 단, 신문지의 경우 잉크가 슈트에 번질 수 있으니 피하자. 또한, 슈트가 너무 심하게 젖었을 경우 세탁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설상가상으로 흙탕물이 튀었다면 이 역시 닦지 말고 일단 말리자. 물기가 마르고 남은 불순물은 감자의 단면으로 가볍게 문지른 후 세탁하면 좋다. 불용성인 흙탕물이 슈트에 튄 경우 전문 세탁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연하게 풀어 칫솔에 묻힌 뒤 오염 부위를 가볍게 두들겨 주고, 혹시라도 남아있는 수용성 때 제거를 위해 중성세제에 30분 정도 담가뒀다가 세탁 하면 된다.



▶ 장마철 드라이클리닝, 하고 난 후가 중요해



장마철, 슈트를 드라이클리닝 한다면, 사후관리도 잊지 말자.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용제 특유의 향이 의류에 배는데, 습도 높은 장마철에는 이 향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 또한, 드라이클리닝 한 의류와 땀이 난 피부가 맞닿으면 피부병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슈트에 변형을 주는 잦은 드라이클리닝도 피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은 장마철에도 예외 없이 한 달에 한번이, 밝은 색상의 혼방 소재는 3개월에 두 번이 적당하다. 또, 색상변형을 고려해 상의와 하의는 꼭 함께 맡겨야 한다.



▶ 단벌신사는 No! 슈트에도 내구성 있어



장마철, 슈트 관리를 생각한다면 단벌신사는 되지 말자. 슈트를 오랜 기간 멋스럽게 입기 위해서는 내구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 만약 한 주 동안 한 벌의 슈트를 연속으로 입는다면 슈트의 내구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단벌신사를 고집하고 싶어도 장마철 만은 참는 것이 좋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슈트 한 벌당 3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입어주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면 슈트를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다. 슈트를 꼭 입어야 한다면, 150수 이상의 고급 슈트는 피하고, 비교적 저렴한 슈트를 골라 입는 것이 좋다.



▶ 올바른 보관, 슈트 관리의 끝



장마철 슈트 보관은 슈트 구매 시 받은 슈트 커버를 활용하자. 슈트 커버는 보통 부직포로 되어 있는데, 부직포는 통기성이 높고 습기를 흡수해 슈트 커버로 적합하다. 또한 장마철에는 슈트를 꼭 말려 보관해야 하며 1주일에 한번, 슈트를 그늘진 곳에서 자연바람에 소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슈트 고정도 중요하다. 재킷은 어깨 부분이 두꺼운 옷걸이를 사용해 모양을 최대한 잡아줘야 하며, 마땅한 옷걸이가 없다면 반으로 자른 빈 페트병의 끝부분을 옷걸이 양쪽에 걸어 사용하면 된다. 바지는 꼭 바지 전용 옷걸이에 걸어야 하며, 옷걸이에 바지를 걸어놓은 상태에서 바지 밑단을 최대한 당겨 아랫부분 역시 바지 전용 옷걸이 등으로 고정시켜 주면 주름을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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