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명동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한경DB
강남이 명동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한경DB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면세사업자 탈락으로 잇단 '주가 타격'을 입은 현대백화점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3분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가 가까워지고있다는 분석에서다.

증시전문가들도 "여러 가지 악재로 조정을 받은 현재 주가 수준은 훌륭한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3분기부터 실적이 상승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22일 오후 1시 42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3.58% 뛰어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7일 반등에 나선 이후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팔자'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이 지난주부터 재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은 지난 일주일 동안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약 81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현대백화점이 앞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안에 지금 주가보다 35~40% 더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최근 목표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20만3500원(2011년 8월3일)에 근접한 19만원대로 잇따라 책정됐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훌륭한 매수 기회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 부진과 면세사업자 탈락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실적은 3분기부터 상승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지속돼 온 역신장 흐름에서 3분기부터 증가흐름으로 전환되고 매출액 역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입지가 좋은 출점을 통한 매출액 증가 덕분이라는 설명.

이 연구원은 "지난 5월 출점한 신도림점에 이어 8월에는 판교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며 "게다가 4분기 동대문과 가든파이브 아울렛 출점, 2016년 1분기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이 잇따라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2015년과 201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10.3%와 20.5%, 영업이익은 2.1%와 29.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적정주가를 기존 15만1000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9만3000원으로 내놨다. 그는 "6월말 이후 기존점 성장률이 플러스로 회복되는 등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오는 8월 21일 판교점 개점, 연말 가든파이브, 동대문 아울렛 신규 개점으로 하반기 매출 성장 모멘텀이 확대되는데다 영업이익 성장률도 플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며 "신규 출점 모멘텀과 함께 6월 메르스 여파로 인해 이연됐던 소비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