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첫날 약세…공모가 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이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이로써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 LG그룹의 GⅡR과 함께 3대 광고기획사가 모두 증시에 올랐다.

이날 이노션은 시초가(6만6600원)보다 9.16% 떨어진 6만5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6만8000원)보다 11.02% 낮은 수준에서 첫날 장을 마쳤다. 이노션의 가장 큰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실적 우려가 이노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2.76% 하락한 12만3500원으로 마감해 1년 최저가(종가 기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노션뿐 아니라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GⅡR은 LG전자의 실적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실적이 나빠지면 광고비용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이나 배당 움직임이 이들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신주발행으로 유입되는 현금과 기존 보유 현금을 합치면 M&A 등에 쓸 수 있는 현금이 약 5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제일기획도 내부에 현금 5400억원(신한금융투자 예상)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제일기획 주가는 1.08% 오른 1만8700원으로 마감해 최근 한 달간 7.78% 상승했다. GⅡR은 약 80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주당 200원)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