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확산되는 '동영상 입사전형'
일본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자기 홍보 동영상 전형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인 닛키를 비롯해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 속옷업체 트라이엄프인터내셔널 등 200여개사가 내년 4월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동영상 전형을 채택했다. 동영상 전형을 실시하는 기업 수는 전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입사지원자들은 기업이 정한 주제에 따라 1분 정도 동영상을 직접 찍어 기업의 채용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친구가 자신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담거나 영어로 자기를 소개한 지원자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동영상 전형을 택한 기업 중에는 입사지원서, 필기시험 성적과 함께 동영상을 심사해 1차 면접자를 선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닛키는 내년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사무직은 필수, 기술직은 선택사항으로 동영상 전형을 도입했다. 기술직 지망자 중에서도 70%가량은 동영상을 제출했다. 회사 측은 동영상을 심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채용 초기 단계에서부터 입사 대상자를 추려 인터뷰 등의 선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닛키는 2017년 졸업자를 대상으로도 동영상 전형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3년 봄 채용부터 동영상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오리엔탈랜드는 지난 3년간 선택사항이었던 것을 이번에 필수로 바꿨다. 이번 주제는 ‘당신을 가장 웃게 하는 것은’이다. 올해 처음으로 동영상 전형을 도입한 트라이엄프는 동영상 내용이 좋을 경우 적성검사에서 점수를 더 주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