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약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됐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급락한 채 마감했다.

그동안 임시 주총의 표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지분 경쟁 이슈로 인해 하방을 지지받던 주가가 합병 승인에 따른 재료 소멸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제일모직은 1만5000원(7.73%) 내린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도 7200원(10.39%) 급락한 6만21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 승인 안건을 69.53% 찬성률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총 개최 3시간이 지난 낮 12시47분께 "1억3235만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3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 전체주식 총수(1억5621만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 합병 임시 주주총회 후 낸 보도자료에서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돼 실망스럽다"며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