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는 빠르고 간편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설렁탕집에서 15일 점심식사를 한 뒤 카드결제기에 갤럭시S6엣지를 갖다대자 ‘찍’하는 소리와 함께 곧바로 점심값 2만원이 결제됐다.

‘지갑을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만 설치해두면 언제 어디서나 지갑을 열지 않고도 값을 치를 수 있어서다. 카드 결제를 위해 계산대에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삼성페이의 결제 절차는 3단계다. 잠금화면 아래 신용카드 표시를 손으로 쓸어올린 뒤 지문 인증을 하고 카드를 긁는 카드결제기에 갖다대기만 하면 된다.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 꺼낸 뒤 점원에게 건네주고, 기기에 긁고, 전자 서명한 뒤 카드를 되돌려받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카드 거래정지를 하는 것처럼 원격조종으로 기기 결제를 중단시키면 된다. 실물 카드를 정지하거나 분실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카드 등록 절차도 간단했다. 삼성페이 앱을 설치하고, 삼성 계정에 로그인해 본인 인증을 한다. 이후 앱에서 실제 사용할 신용카드를 카메라로 촬영해 등록하면 된다.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신선하다는 인상을 줬다. 자기장 기술을 이용해 버스카드처럼 결제단말기에 갖다대는 방식도 쏠쏠한 재미를 줬다. 정식서비스부터 삼성, 신한, KB국민, 현대, 롯데, NH농협, 비씨, 우리, 씨티, 하나 등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어디서든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셀프주유소, KTX 등 열차 발권, 호텔객실 결제 등 일부 서비스에서는 카드 승인 요청과 최종 결제 사이에 시간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두 모델에서만 쓸 수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직전에 판매된 갤럭시S5나 갤럭시노트4 등 구형 모델은 사용할 수 없다.

온라인 결제 기능이 없는 것도 보완할 점이다. 애플은 미국 내 스타벅스, 우버, MLB닷컴, 디즈니 등 온라인몰에 애플페이를 지원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