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前) 독일 총리를 퇴임 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독일 언론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의 일요판인 빌트암존탁은 미국 정보기관 관계를 인용해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 2005년 총리에서 퇴임한 후에도 러 시아와의 에너지 사업에 간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유지한 것이 NSA의 관심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슈뢰더는 2006년 3월부터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North Stream) 가스관 건설 과 운영을 담당하는 에너지 컨소시엄사 ‘노드 스트림’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일했다. ‘노드 스트림’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 을 담당하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가스프롬'이 51%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슈뢰더는 또 푸틴 대통령과도 개인적 친분이 두터워 NSA는 그에 대한 감청을 통해 푸틴 주변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빌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