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전모씨는 지인들에게는 주류도매상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월1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 경찰의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서 검거됐다. 유흥업소에 주류를 공급하면서 금품을 갈취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9일 이번 특별단속에서 조폭 1449명을 검거해 이 중 239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경찰력이 분산됐던 지난해보다 140%(845명) 늘어난 것이다.

전씨처럼 직업이 있는 조폭이 증가했다는 점이 이번 특별단속 결과의 특징이다. 검거된 조폭 중 무직자 비중은 2013년 77.9%에서 이번에 62.2%로 줄었다. 같은 기간 건설업 종사자가 0.7%에서 2.8%, 운수업은 0.8%에서 1.4%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42.9%) 20대(27.2%) 40대(18.0%) 10대(6.5%) 순이었다. 30대 이하가 전체의 76.6%에 달하는 등 ‘젊은 조폭’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