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부양책에 반등 전망…투자전략은 엇갈려

중국 증시가 단기 급락을 거듭하면서 중국 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시중은행의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는 중국 증시의 전망과 반등 시점 등을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PB들은 9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므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중국 펀드의 환매 또는 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중국정부가 강력한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해 지금 조금씩 매수하고 있다"면서 "전략만 잘 짠다면 중국은 여전히 투자할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인봉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중국 펀드에 가입하신 분들은 20% 넘게 손실을 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정부가 부양책을 쓰는 지금이 저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주가는 사실상 정부가 이끈 주가이고, 과열됐다는 판단에 진정시키려던 조치가 급락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지금 손절매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복된 이후 환매를 노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기우 하나은행 청담골드클럽 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과열된 상태여서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중국정부의 부양책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때 빠져나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PB팀장은 "손실을 본 투자자 중에 추가 매수전망을 묻는 분들이 있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큰 장세이어서 위험하다"면서 "반등은 있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기자 buff27@yna.co.kr